영화 〈트라이앵글〉(2009)은 요트 조난 사고로 시작해, 탑승객이 단 한 명도 없는 거대 유람선 위에서 시간이 끝없이 되감기는 타임루프(time loop) — 같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구조 — 속에 갇힌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한 슬래셔 공포물인 줄 알고 켰다가, 끝나고 한참 동안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의미 없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게 진짜였습니다 — 퍼즐 구성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뭔지 아십니까? "처음 장면을 다시 봐야겠다"였습니다. 제가 직접 다시 돌려봤더니, 첫 5분 안에 이미 결말의 단서가 다 심어져 있었습니다. 프레임 하나하나가 복선이었던 셈입니다.복선(foreshadowing)이란 나중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서사 기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