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척 연기하는 것이 유일한 직업인 남자가 있습니다. 대사 한 줄 없는 시체 역할만 10년 가까이 해온 히로시의 이야기, 영화 〈플레잉 데드〉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웃으면서 봤는데, 끝날 무렵에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혼신의 연기, 아무도 보지 않아도히로시는 극 중에서 엑스트라(extra), 쉽게 말해 단역 배우입니다. 배경을 채우거나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뜻하는데, 히로시의 경우 그나마도 대사가 없는 시체 역할만 맡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 역할을 대하는 태도가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그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어떻게 하면 더 진짜 같은 시체가 될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대본 전체를 읽고 작품의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