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닮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수록 어느새 그 사람의 말투가 나오고, 그 사람의 눈빛이 거울에 비치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딱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199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영화 〈캐릭터(Karakter)〉는 1920년대 로테르담을 배경으로 냉혹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이기려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성공 서사처럼 보이지만, 다 보고 나면 꽤 오래 마음에 걸립니다.아버지와 아들, 누가 누구를 키운 걸까영화의 중심축은 집행관 드레버하벤과 그의 사생아 아들 야콥 빌럼 카타드뢰페 사이의 대결 구도입니다. 여기서 집행관(deurwaarder)이란 법원의 명령을 현장에서 직접 집행하는 사람, 쉽게 말해 빚을 갚지 못한 사람의 재산을 압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