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나오는 길에 말이 없어지는 영화가 있습니다. 〈침범〉이 그랬습니다. 7살 아이가 가족을 위협하는 전반부부터, 죽은 사람의 신분을 훔쳐 살아가는 가짜 박혜영의 후반부까지 — 보는 내내 어느 쪽이 더 무서운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멍했고, 그 무게가 꽤 오래 남았습니다.두 편의 영화처럼 나뉜 구성, 그 안에서 길을 잃다친한 친구가 "스릴러 좋아하면 이거 봐"라고 해서 별 정보 없이 들어갔습니다. 처음 20분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선천적 사이코패스(Psychopathy) — 공감 능력이 선천적으로 결핍된 상태, 죄책감 없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성향을 말합니다 — 인 7살 소연을 키우는 엄마 영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분위기가 공포 영화라기보다 처절한 가족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