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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 데드 (혼신의 연기, 어머니의 녹화, 단역 배우)

죽은 척 연기하는 것이 유일한 직업인 남자가 있습니다. 대사 한 줄 없는 시체 역할만 10년 가까이 해온 히로시의 이야기, 영화 〈플레잉 데드〉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웃으면서 봤는데, 끝날 무렵에는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혼신의 연기, 아무도 보지 않아도히로시는 극 중에서 엑스트라(extra), 쉽게 말해 단역 배우입니다. 배경을 채우거나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역할을 맡는 사람을 뜻하는데, 히로시의 경우 그나마도 대사가 없는 시체 역할만 맡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 역할을 대하는 태도가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그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어떻게 하면 더 진짜 같은 시체가 될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대본 전체를 읽고 작품의 서사..

리뷰박스 2026.10.25

세이레 (민간신앙, 꿈과현실, 배우연기)

금기를 깨뜨린 순간부터 집 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영화 〈씬〉은 갓난아기를 지키기 위해 21일간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세이레 풍습을 공포의 도화선으로 삼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귀신 영화가 아니라 죄책감 영화구나"였습니다. 그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민간신앙: 오래된 금기가 만드는 한국적 공포영화 〈씬〉이 공포의 뼈대로 삼은 건 세이레입니다. 여기서 세이레란 아기가 태어난 후 21일이 되는 날까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집 대문에 금줄을 쳐 부정을 막는 한국의 전통 민간신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상들의 약속이었던 셈입니다.주인공 우진은 전 여자친구 세영의 부고를 받고 아내 몰래 장례식장을..

리뷰박스 20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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