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코미디언 잭 화이트홀이 싸늘한 복수극의 주인공을 맡는다고 했을 때, 제가 처음 든 생각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였으니까요. 그런데 〈맬리스(Malice)〉를 끝까지 보고 나서는 그 의심을 거뒀습니다. 친절한 가정교사의 얼굴 뒤에 숨은 냉혹한 의도를 따라가다 보면, 악의가 항상 무서운 얼굴로 오지는 않는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잭 화이트홀의 반전 — 친절한 얼굴이 가장 무섭다제가 직접 처음 에피소드를 틀었을 때, 애덤은 그냥 붙임성 좋은 청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술집에서 농담을 주고받고, 상황마다 적절한 센스를 발휘하는 사람이요. 그런데 카메라가 다른 인물로 넘어가는 순간, 애덤의 표정이 딱 한 박자 늦게 꺼집니다. 그 0.5초가 드라마 전체를 꿰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