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못 찾으면 동물이 되는 세상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갈 무렵, 어느 순간부터 '이게 우리 이야기 아닌가' 싶어서 웃음이 뚝 멈췄습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2015년작 〈더 랍스터〉는 커플 강제 시스템이라는 극단적 설정 위에 사랑과 사회 규범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얹은 작품입니다. 블랙 코미디(Black Comedy) 장르 특유의 냉소적 유머와 철저히 절제된 미장센이 결합한 결과, 보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묘한 영화입니다.극단적 세계관이 폭로하는 것〈더 랍스터〉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솔로가 되면 호텔에 수용되고,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숲에 방사됩니다. 주인공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말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