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를 깨뜨린 순간부터 집 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영화 〈씬〉은 갓난아기를 지키기 위해 21일간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세이레 풍습을 공포의 도화선으로 삼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귀신 영화가 아니라 죄책감 영화구나"였습니다. 그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민간신앙: 오래된 금기가 만드는 한국적 공포영화 〈씬〉이 공포의 뼈대로 삼은 건 세이레입니다. 여기서 세이레란 아기가 태어난 후 21일이 되는 날까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집 대문에 금줄을 쳐 부정을 막는 한국의 전통 민간신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상들의 약속이었던 셈입니다.주인공 우진은 전 여자친구 세영의 부고를 받고 아내 몰래 장례식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