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포영화 2

세이레 (민간신앙, 꿈과현실, 배우연기)

금기를 깨뜨린 순간부터 집 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영화 〈씬〉은 갓난아기를 지키기 위해 21일간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세이레 풍습을 공포의 도화선으로 삼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귀신 영화가 아니라 죄책감 영화구나"였습니다. 그 묘한 불편함이 오래 남았습니다.민간신앙: 오래된 금기가 만드는 한국적 공포영화 〈씬〉이 공포의 뼈대로 삼은 건 세이레입니다. 여기서 세이레란 아기가 태어난 후 21일이 되는 날까지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집 대문에 금줄을 쳐 부정을 막는 한국의 전통 민간신앙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신생아와 산모를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상들의 약속이었던 셈입니다.주인공 우진은 전 여자친구 세영의 부고를 받고 아내 몰래 장례식장을..

리뷰박스 2026.10.25

뉴 노멀 (일상공포, 블랙코미디, 하이퍼링크시네마)

영화를 보고 나서 현관 초인종 소리가 다르게 들렸습니다.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요. 〈뉴 노멀〉은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살인 뉴스를 보면서 밥을 먹고, 모르는 사람이 점검하러 왔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문을 여는, 그 평범한 일상이 공포의 무대입니다. 정범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 〈기담〉 이후 약 17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기도 합니다.귀신보다 무서운 일상공포, 어디서 느껴보셨나요?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첫 장면부터 폐가도, 병원도 아닌 아파트 복도와 편의점이 나옵니다. 제가 어제 지나쳤던 그 공간들이요.〈뉴 노멀〉의 공포는 낯선 곳이 아니라 익숙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홀로 사는 여성을 노린 연쇄 살인 뉴스, 경복 점검이라며 찾아온 남자, 이웃집 여자를 몰래 촬영하는 옆집 남자. 어느..

리뷰박스 20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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